늘 술 한잔 한 것 같은 얼굴, 볼 부분만 터질 것 같이 빨개진 얼굴, 지독한 술꾼처럼 보이는 딸기코. 이처럼 얼굴이 유난히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를 붉은 얼굴 또는 안면홍조증,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도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거나 심리적으로 창피함을 느낄 때 더욱 심해진다. 안면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 등으로 얼굴 및 상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부끄러움이나 창피함 같은 정서적 자극, 폐경기 안면홍조의 원인인 호르몬 불균형, 스테로이드 연고 오남용으로 인한 모세혈관의 발달 및 노화, 자외선, 피부염, 화장품,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안면홍조는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남자의 경우 콧등에 실핏줄이 드러나는 이른바 ‘딸기코’형태의 모세혈관 확장증이 많이 나타난다. 누구나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가렵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이 일시적이지 않고 심하게 붉어지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인 모세혈관이 피부 위로 심하게 얽혀있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번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모세혈관 확장이 원인인 안면홍조증일 경우 피부과 레이저의 발전으로 확장된 모세혈관은 파괴하고 정상적인 모세혈관은 보존하여 주는 ‘브이빔’, ‘엘립스 I²PL PPT’, ‘퍼펙타’ 등의 치료가 안면홍조증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브이빔 레이저’는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가 과다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을 파괴하는 원리다. 조사 면적이 넓어 얼굴 전체를 치료하는데 10~30분 정도 소요되고 시술 후에도 일상 생활이 가능해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브이빔 레이저의 신 버전인 ‘퍼펙타’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멍이 적고, 자반 등의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모세혈관 확장증, 하지 정맥류 등과 같은 혈관성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IPL의 신 버전인 ‘엘립스 I²PL PPT’는 동양인의 피부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되어 피부의 미세 혈관질환은 물론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 질환도 함께 치료된다는 미용적인 이점이 있다. 퍼펙타와 엘립스 I²PL PPT는 얼굴 전체의 치료를 기준으로 10~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술 후 2∼3주가 지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4∼8주에 한번씩 3∼5회 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 레이저들은 안면홍조뿐 아니라 붉게 남은 여드름 흔적에도 효과를 발휘하여 여드름 흉터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단, 이들 치료 모두 혈관굵기에 따라 2~3회 반복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갑지 않은 붉은색, 안면홍조와 여드름 흉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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