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한진해운 최원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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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둔 수익으로 신항로 개척 등 중국 투자를 강화하겠습니다."

해운업 호황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한진해운 최원표(61)사장은 "지난달부터 중국 상하이~미국 롱비치 노선을 만드는 등 중국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중국 코스콘사와 제휴해 신규 노선을 개발하는 등 중국 해운사와의 협력방안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4807억원, 순이익 1589억원, 영업이익 162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3000%대로 전체 상장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최사장은 "최근 중국 쇼크가 있었지만 해상 물동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당초 목표대로 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은 경기를 심하게 타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불황기에 대비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 5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한 화물 접수 및 위치 추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대 화주(貨主)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초 3억5000만달러를 들여 6500TEU급 선박 5척을 발주, 2006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중국.일본.대만 해운사들과 맺고 있는 전략적 제휴동맹 'CKYHS(Cosco Kline Yangmin Hanjin Senata)'도 강화한다.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등을 공동 활용해 선박 투자는 최대한 줄이면서 서비스 공급은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중국의 내륙 물류기지와 판매법인 조직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엔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중국에서 3자 물류업도 시작한다. 창고 보관부터 국제 운송까지 중국 기업의 모든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최사장은 "최근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중국에 바로 들어가는 화물이 늘고 있다" 며 "부산 신항만을 조속히 개장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사장은 1964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67년 한진상사에 입사했다. 대한항공 미주지역 근무를 거쳐 96년 한진해운으로 옮긴 뒤 지난해 1월 한진해운 사장으로 취임했다. 30일 '바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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