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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연구소·산학 … 세계 대학은 지금‘3대 융합 혁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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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의 대학들이 변하고 있다. 학문과 학문, 연구소와 연구소, 그리고 학교와 기업이 합쳐지는 ‘융합 혁명’이 한창이다. 왼쪽부터 홍콩과학기술대의 실험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국제지속가능성연구소, 일본 게이오(慶應)대의 화상회의 조정실 모습. [중앙포토], 애리조나주립대 국제지속가능성연구소 홈페이지, [김동호 도쿄특파원]


오카와 교수는 “이 화상 강의는 학문 융합을 위해 출범했다”며 “여러 국가의 대학들이 인터넷으로 연결해 서로의 특색 있는 강의를 교환하고 공동연구를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해양·방재는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과 재생 에너지, 컴퓨터사이언스·인터넷디지털기술 등 학문 분야를 초월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뛰어넘은 학문의 융합을 위해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2001년 소프트뱅크가 5억 엔(약 75억원)을 지원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로서는 게이오대가 구축한 해외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성과에 만족하면서 매년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오카와 교수는 “산학연계가 없으면 대학에서 연구된 지식과 성과가 모두 논문 속에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이 연구 성과에 직접 자금을 투입해 사업화에 나서게 되면서 최첨단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게이오대의 융합형 산학협력 체계는 일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에 흩어져 있는 첨단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 출범시킨 것이 ‘종합연구추진기구’. 캠퍼스가 수도권에 5개로 분산돼 있는 특성 때문에 산학연구 거점을 체계화하기 위해 이를 만든 것이다. 이 기구의 운영을 총괄하는 시바타 고헤이(柴田浩平) 사무장은 “대학 내 연구 역량을 집대성하고, 융합하고, 기업과의 연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학이 내부 시스템도 없이 기업에 손만 내밀었으면 힘들었겠지만, 스스로 체계적인 산학연계 조직을 갖추자 민간과의 공동연구가 크게 늘어났다”고 자랑했다. 특히 “문과와 이과·공과 등 여러 학문 간 융합 연구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물론 사회 각계로부터 공동연구 의뢰가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해는 캠퍼스·학과 간 학문 융합과 산학연계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선도연구센터’를 추가로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융합형 산학 연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출범 초기 100억 엔 수준이었던 산학 연계 자금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는 164억 엔으로 증가했다. 사립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공동연구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매년 10% 정도 늘어나 올해는 3942건의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정부의 연구보조금도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아 지난해는 2387억 엔을 받았다.

◆특별취재팀 홍콩=최형규 특파원, 뉴욕=남정호 특파원, 도쿄=김동호·박소영 특파원,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파리=전진배 특파원, 서울=박경덕·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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