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4년 전 대출로 내집 마련했는데 원리금 상환에 허덕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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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 사는 40대 중반의 직장인이다. 전업주부인 처와 중학생·초등학생 두 자녀가 있다. 4년 전 분당에 아파트를 구입해 살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융자 받은 것이 부담이다. 아이들 교육비와 원리금 상환 때문에 저축과 노후 대비가 전혀 안 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어떤 전략이 좋은지 알고 싶다.

윤씨는 분당에 시세가 6억원(105㎡·32평)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1억5000만원의 융자가 들어 있다. 예금 등을 포함한 순자산은 5억3000만원 정도 된다. 월급 480만원 중 융자원리금 140만원, 생활·교육비로 270만원을 쓰고 있다. 윤씨는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생활비도 보내 드려야 한다. 생활이 너무 빡빡한 윤씨는 향후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고 노후 대비도 할 겸 아파트를 팔고 전세 입주를 생각하고 있다.

# 주택시장 침체 이어질 듯

최근 주택가격은 통계 수치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실거래가로 보면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거나 고가 주택인 경우에는 시세보다 30% 낮은 급매물도 나온다. 하지만 거래는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고 2년 이상 장기 침체를 예고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윤씨에게 아파트를 팔고 인근 지역에 전세로 옮기기를 권유한다. 윤씨의 주택은 지금 당장은 매수세가 없어 팔기가 어렵겠지만 이사철 성수기인 내년 2~3월이면 6억원선에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또 판교 입주 등의 영향으로 분당지역은 향후 1년 정도 전셋값이 약세일 전망이다. 분당에 105㎡아파트 전셋값은 2억원 내외로 얻을 수 있다.

# 자녀 교육 등 ‘세 주머니’ 만들어야

아파트를 판 돈으로 부모님 부양·자녀 교육·노후 준비 ‘세 주머니’를 만들도록 하자. 윤씨가 6억원에 아파트를 팔고 2억원에 전세를 얻으면 4억원의 목돈이 생긴다. 이 돈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매월 내던 대출원리금 140만원이 남는다. 여기에 월 18만원의 잉여 현금을 더하면 월 158만원의 투자 재원이 생긴다.

우선 목돈 2억5000만원 중 부모님 몫으로 5000만원을 할당하자. 이 돈은 일정한 현금 흐름 확보가 포인트인 만큼 단기 채권투자를 고려해 보자.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현재 3개월(91일물)짜리 CP금리는 연 7.6%,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금리는 8.9%로 지난해 말 각각 6.5%, 6.8%에 비해 1~2%씩 올랐다. 가령 5000만원을 3개월짜리 CP에 투자한다면 3개월 만기마다 약 100만원을 이자 수익으로 받는다. 여기에 잉여 현금 중 58만원을 보태면 부모님 부양자금이 넉넉해진다.

잉여 현금 중 10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넣으면 두 자녀의 대학 교육자금도 해결이 가능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하면 펀드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고 소득공제도 받는다. 현재 14세, 11세인 두 자녀가 성인이 되는 5~8년간 장기 투자를 하자. 첫째 아이는 매달 65만원, 둘째는 35만원씩 투자해 연 13%의 기대수익률로 운용하면 두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각각 5500만원, 5900만원의 자금이 마련된다.

아파트 매도 후 남는 2억원은 노후자금으로 투자했으면 한다. 윤씨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2억원 중 1억원은 주식형 펀드와 상품 투자 펀드에 장기 투자하고, 나머지 1억원은 채권형 펀드에 넣도록 하자. 투자자금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와 CP 등에 투자하는 회사채형 펀드는 세제상 혜택도 주어진다. 주식형 펀드 기대수익률을 연 13%, 채권형 펀드의 경우 연 8% 수준으로 잡을 경우 55세 은퇴 때 약 6억800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 연금보험은 해약하지 말자

윤씨네는 보장성 보험 6건, 연금보험 3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건은 보험료 납입이 완료돼 현재는 월 24만원의 보험료만 내고 있다. 아쉬운 건 가장인 윤씨의 일반사망보장액이 좀 적다는 것이다. 종신 보장으로 받을 돈 7000만원을 1억5000만원으로 증액했으면 한다. 이를 15년 만기 정기보험으로 하면, 현재 내는 금액에 월 5만원만 더 보태면 설계가 가능하다. 이 돈은 생활비를 줄여 충당하면 좋겠다. 윤씨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의 부담 때문에 종신보험을 해약하려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아파트를 판 돈으로 융자금을 전부 상환하는 것이 좋겠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정영민 삼성생명 세무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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