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애호가 30여명 한국요리 실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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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불고기.생등심.된장찌개…떡볶이까지 한국음식이 너무 좋아요.”

매주 토요일 오후4시30분 송파구청 별관2층 여성교실에서 열리는'외국인을 위한 한국요리교실'에는 미국.캐나다.일본등 3개국 30명의 남녀 수강생들이 한데 모인다.

학원강사.유학생.한국인과 국제결혼한 가정주부등 직업도 다양한 이들의 공통점은 짧지 않은 한국생활을 통해 한국의 깊은 맛을 깨달은(?)'한국음식 매니어들'.

요리강사 최숙희(崔淑姬.38.여)씨의 낯선 조리법에 수강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열심히 노트에 받아 적는다.

그러나 이들중에는“된장찌개에 깊은 맛이 우러나게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며 자못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한국생활 24년의 일본인 오가이 미치코(52.여.주부)와 같은 고급과정 수강생도 적잖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일본인 아베 지즈루(22.여)는“한국 언니들이 해준 떡볶이와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 요리교실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하는 초보자.

오사카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지즈루는“내년 일본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의 참맛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한국 요리만들기에 열중이다. <은종학 기자>

<사진설명>

베일리(29.맨오른쪽)가 불고기용 고기에 양념하는동안 다른 외국인들도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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