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직개편>>이례적인 개편형식 - 거의 '대쪽' 구상대로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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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5일 발표된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은 형식에서 두가지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우선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李대표가 조율한 개편내용이 거의 李대표측이 구상한대로라는 것이다.

청와대측은“金대통령은 인사안(案)이 있었으며 李대표의 의견을 많이 참조했다”고 말해 양측설명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거의 완전한 조율'임에는 틀림없는 것같다.

또'당사자에게 통보'라는 역할이 李대표에게 맡겨졌다.

李대표는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한다.그는 우선 13~14일 측근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그리고는 14일 저녁에 김덕룡(金德龍)의원,15일 아침엔 이한동(李漢東)고문을 만나 양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의견

을 듣는 절차를 거쳤다.李대표는 김윤환(金潤煥)고문의 견해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인선에서 시국을 돌파하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생각해 4~5선의 다선 또는 그에 상응하는 관록과 출신지역의 균형,당직이 요구하는 조건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측근의원들은 전했다.

박관용(朴寬用)총장은 金대통령도 선호했으며 李캠프가 꼽았던 0순위.민주계중에서 朴총장은 李대표와 대화가 그런대로 잘 통하는 인물.朴총장은 李대표가 입당하기전 집으로 찾아가 그와 金대통령간에 쌓인 대립의 감정을 푸는 밀사역을 수행한

적이 있다.

그가 총장직을 고사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李대표의 한 측근의원은 소개했다.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와 李대표측에서 일찍부터 김중위(金重緯).최병렬(崔秉烈)의원으로 압축됐다.金의원은 서울출신의 4선이고 당정책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대야(對野)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총무는 정치력뿐 아니라

두 야당총무가 율사출신이어서 법률지식과 논리력이 요구되었다는 것.그래서 朴총무로 어렵지 않게 결론이 났다.

한편 다른 대선주자들은 李대표체제의 내부 조율사로 등장한 朴총장의'의미'에 신경쓰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미묘한 반응차를 드러냈다. 〈김진.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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