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엔터프라이즈 '안방불패'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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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기아 87-85 대우

노련함이 패기를 눌렀다.기아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대우를 87-85로 누르고 3연승,12승4패로 나래(11승4패)를 제치고 단독 수위에 올랐다.

반면 2연패의 늪에 빠진 대우는 6승9패로 승률 5할 달성도 어렵게 됐다.

기아는 홈코트인 부산에서 5연승을 마크,'안방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팀당 10점대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이었다.

경기 개시 26초만에 김영만(25)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한 기아는 꾀돌이 가드 강동희(30.6점.10어시스트)가 1쿼터에만 7개의 어시스트를 이루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젊은 군단' 대우는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이어지는 고질병이 반복됐다.

2쿼터 막바지 50-50 동점에서 잇따른 패스미스와 부주의로 삽시간에 7점을 헌납,후반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머리를 짧게 깎은 대우의 우지원(23)은 19점.3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으나 막판 동점슛이 라인을 밟아 무효로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기아는 베테랑 센터 김유택(33.17점.5리바운드)이 3쿼터에서 골밑을 장악하며 11득점,투혼을 발휘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끌려가던 대우는 특유의 강압수비로 상대공격을 무력화시키고 5분12초 우지원의 중거리포로 81-79,첫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종료 74초를 남기고 85-85.이 고비에서 기아는 30초를 남기고 로버트 윌커슨(22.11점.8리바운드)이 팁인을 성공시켜 87-85로 앞서갔다.

패색이 짙던 대우는 종료 1초를 남기고 우지원이 혼신의 동점 골밑슛을 성공시켰으나 라인크로스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부산=봉화식 기자〉

<사진설명>

기아의 허재가 골밑슛을 시도하려다 대우 터브스의 강력한 수비에 막히자 옆으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기아가 밀고 밀리는 격전끝에 87-85로 신승,부산홈경기 5연승 을 기록했다. 〈부산=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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