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사랑의 학교' E.데 아미치스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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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어린시절 동화를 즐겨 읽은 독자라면 생생히 기억나는 엔리코.초등학교 4학년인 엔리코의 1년간 학교생활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이 동화는 국내에서만 10여종의 축약본이 나오는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감동을 낳은 작품이다.만화.영화로도 인

기를 끌었으나 이탈리아 동화를 완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야기 배경은 19세기 통일전쟁을 치른 뒤의 이탈리아.학교생활과 친구를 중심으로 가정의 일,사회와 국가의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한 것은 사랑과 평

등이다.부모와 자식,스승과 제자,부자와 빈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때로는 선생님과 아버지의 입을 통해,때로는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누군가의 기쁨 뒤에는 다른 이의 슬픔과 어두움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거만한 귀족.벽돌공.대장장이.철도원.상인 아들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중산층의 아들인 엔리코는 이들의 자연스런 화합에 한몫하고 있다.만화영화로 유명한'엄마 찾아 삼만리'는 이 책에서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다.<창작과비>

평사.이현경 옮김.전3권.각권 2백여쪽.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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