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44.한국의 수묵화-연진회.운림산방 호남화단 양대산맥(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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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년대는 안중식과 조석진의 문하에 있던 경성서화미술원 출신 신예들이 주도했던 시기지만 허백련은 이들과 달리 호남 출신으로 서울에 진출한 수묵산수화가다.

제1회부터 선전에 참가했던 허백련은 28년부터는 선전에 출품치 않고 독자적 활동을 전개하며 남종화 계열의 호남파를 이끌었다.

39년에는 고향인 전남 광주로 내려가 미술단체인 연진회(鍊眞會)를 결성해 남화의 부흥을 꾀했다.연진회 회원으론 허백련을 비롯해 구철우(具哲祐).정상호(鄭相浩).정운면.김동곤(金東坤).허행면.이범재(李範載).정소산(丁小山).허정두(

許正斗)등 서화가들이 속해 있었다.

한편 허백련과 함께 호남 화단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운림산방의 허건도 빼놓을 수 없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제자인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1857년 고향인 진도에 돌아가 세운 화실인 운림산방은 현재 4대로 이어지고 있는 미술가족 화실로 허건은 요절한 동생 임인 허림(林人 許林)과 3대를 이었다.

허백련과 허건의 영향을 받은 김옥진(金玉振)과 나상목(羅相沐)등 호남 출신 작가들은 60년대 전후 국전을 통해 서울에 진출해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사진설명>

광주에 머무르면서 남농 허건과 함께 호남 화단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의재 허백련 화백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 모였던 연진회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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