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무명 부산출신 여가수 '허니' 데뷔앨범에 세계적 뮤지션 제작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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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국내 무명 여가수의 데뷔앨범에 미국.영국의 초일류 뮤지션들이 프로듀싱과 연주를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앨범은 부산출신의 28세 아가씨'허니'(본명 허은주)가 4월초 내놓을'파라다이스'.

팝록.발라드등 11곡으로 꾸며진 이 앨범은 그룹 토토의 스티브 루카서,그룹 데프레파드의 비비언 캠벨,그룹 메가데스의 마티 프리드먼등 일급 기타리스트들이 직접 리드기타 연주를 했다.또 베이스기타는 그룹 미스터 빅의 빌리 시헌,콰이엇

라이트의 척 라이트등이,리듬기타는 건스 앤 로지스의 길비 클라크가 맡고 있다.

드럼 역시 미스터 빅의 팻 토피와 그룹 키스.신데렐라등에서 활동한 케빈 밸런타인이 맡았고 앨범 프로듀싱 작업은 레인보.딥퍼플의 앨범을 만든 팻 리건과 저니.미스터 빅의 프로듀서 케빈 앨슨,오지 오스번의 앨범제작자 존 퍼델등이 담당

하는등 모두 28명의 초일류 뮤지션들이'파라다이스'제작에 참여했다.구미 뮤지션들이 한국가수 음반제작에 세션맨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서태지.이승환등 개성있는 가수들이 미국에서 스튜디오를 빌리고 수준급 뮤지션들을

기용해 기존가요들과는 다른'꽉찬 사운드'의 앨범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스타급 그룹 소속원들과 일류 프로듀서들이 앨범의 전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연주를 들려주는 경우는'파라다이스'가 처음이어서 국내 가요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미리 입수해 들어본'파라다이스'는 가수

허니가 어릴적 읽은 만화'허니'의 줄거리를 11곡의 자작곡으로 구성한 콘셉트 앨범으로 이지적인 음색과 평균이상의 고음처리가 돋보였다.

특히 일급 세션맨들이 연주하는 드럼과 기타선율은 팝송에 길들여져 입맛이 까다로워진 가요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꽉 차고 박력있다.노래를 배제하고 연주만 즐겨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정도.

허니는 88년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하고 8년동안 간간이 언더그라운드 밴드로 활동하며 솔.리듬 앤드 블루스에서 칸초네.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습하다가 고교졸업 직후부터 구상해온'파라다이스'앨범제작을 위해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갔다.

여기서 음반회사에 근무하는 친척을 통해 명프로듀서 팻 리건을 알게 됐고 그녀의 음악성에 매력을 느낀 리건과 그의 친구 뮤지션들이 앨범제작 지원을 자청해'파라다이스'가 탄생했다는 것이 제작사측 설명이다.세션맨 수고료등 제작비는 1억

원 정도.수록된 11곡중 7곡을 일급 뮤지션들이 무보수로 연주해주는 행운을 잡았다는 것이다.

현재'파라다이스'의 영어판 제작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이달 중순 귀국해 7월부터 라이브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스타그룹'토토'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와 포즈를 취한

허니.앨범'파라다이스'에는 스타그룹의 뮤지션들이 대거 연주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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