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유치 잇따라 대박 “부산 성장동력 찾아 기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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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시가 올해 국비를 지원받는 국책사업 유치에 대박을 터뜨렸다. 부산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기술지원본부와 함께 5년간 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임계성능 구현을 위한 융·복합 가공 및 실용화 기술개발 연구사업’을 지난 11일 유치했다.

국토해양부가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위해 해수담수화 R&D사업 유치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부산이 단독 후보지로 결정돼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업엔 2012년까지 국비 794억원과 민자 654억원 등 1448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동의대, 동서대와 함께 2008년도 하반기 신규 지역혁신센터(RIC) 사업을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상반기엔 동아대가 이 사업을 땄다. 이들 3개 사업 유치로 부산은 10년간 국비 209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부산의 RIC 사업 유치는 2003년 이후 5년만이다.

부산시는 이같은 사업 유치로 부산이 연구개발(R&D)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사업 유치에 앞장선 부산시 교육과학기술과 직원들은 유치 주역으로 김준년(48·주사보·사진)씨를 내세우며 그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동료들과 함께 신명 바쳐 일한 결과”라며 “부산이 앞으로 먹고 살 거리를 발굴하는데 기여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치 성과를 설명해달라.

“RIC 사업은 대학-기업(산학협력)의 혁신역량을 높이고, 지역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대학의 연구개발 사업 가운데 국비지원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 뿐 아니라 파급효과가 커 ‘대학 연구개발의 꽃’으로 불린다. 한 해 3개를 유치한 도시는 부산뿐이다. 16개 시도 마다 2, 3곳의 대학이 도전을 했다.”

-어떤 파급효과가 있나.

“3개 센터 유치로 국비 20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부산시도 55억원을 지원한다. 기존 3개 센터 231억원과 민간 자금 등을 포함하면 지역혁신 총 사업비 1000억원 시대를 열게 됐다. 3개 센터 유치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만 2조1000억원에 이른다. 대학에 기업이 필요한 고가 장비를 구축해 공동 연구와 고급인력을 활용한 기술 개발을 통해 부산경제 중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전략을 썼나.

“지난 5년간 혁신사업 유치에 실패한 원인부터 분석했다. 대학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유치 논리를 개발하고 신청대학을 방문해 설명회를 열고 현장실사와 중앙심사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부산시와 대학의 공동 유치전략이 주효했다. 대학 연구에 대한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집중 부각해 호응을 받았다.”

-유치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부산시와 부산 대학들에 대한 중앙 정부 일부 인사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 유치 활동 초기엔 ‘잡상인’취급도 받았다. 왜 설치느냐는 핀잔도 받았다. 이공계 교수들의 열정적인 연구 모습에 많은 힘을 얻었다.”

기획감사실, 건설행정과 등을 거쳐 2년째 교육과학기술과에서 일하는 김씨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즐겁다”며 “부산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발굴하고 발전할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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