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變) 일본 올해의 한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일본에서 2008년을 상징하는 한자로 ‘변(變)’이 뽑혔다.

매년 말 응모를 통해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온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한자의 날인 12일 “지금까지 가장 많은 11만1208통의 응모자 중에서 ‘變’을 선택한 사람이 6031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주식 폭락과 엔고 등 금융위기, 중국산 농약만두·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변화, 일본 총리와 미국 대통령 교체 등 정치적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에도시대에서 메이지(明治)시대로 이어지는 일본의 변혁기를 다룬 대하드라마 ‘아쓰히메(篤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도 있었다. 2~5위는 ‘金’(금-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러시), ‘落’(낙-주식 폭락), ‘食’(식-식품 안전), ‘亂’(난-묻지마 사건 빈발)이었다.

이 행사가 시작된 95년 이후 ‘震’(진-고베 대지진), ‘食’(식-식중독 사건), ‘倒’(도-기업 연쇄도산), ‘毒’(독-독극물 사건), ‘末’(말-세기말적 사건 빈발), ‘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등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식품판매업체들이 재료나 유통기한을 속이는 사건이 속출해 ‘僞’(위-거짓)가 1위로 뽑혔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