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어진 대륙간 미사일 러시아, 우주로켓으로 개량.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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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러시아가 새롭게 건설한 우주기지'스바보드니'에서 4일 오전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SS-25를 개량한 스타트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극동우주기지 시대가 개막됐다.

이번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러시아는 무르만스크 인근의 폴라르느이 우주센터,모스크바 외각 즈베니고로드 우주센터에 이어 세번째 우주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기존의 우주센터가 유럽지역에 위치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스바보드니'기지의 개설로 러시아는 극동에도 새로운 우주기지를 갖게되는 셈이다.

이 기지는 옛소련의 종합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 우주센터가 소련해체후 카자흐스탄으로 편입된 뒤 러시아가 중국 국경 아무르주의 삼림지역 요쇄도시에 새로 건설한 것이다.

스바보드니기지는 옛소련시대에는 전략로켓군 부대 기지로 사용됐으나 미국과 소련간에 체결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에 따라 민수용 로켓연구센터로 탈바꿈했고 이날 마침내'첫 작품'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보내“이번 발사는 러시아의 우주개발전략사에 새로운 일보(一步)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축하고“새로운 우주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은 극동지방의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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