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김기태등 솔선수범 쌍방울레이더스 오키나와 전지훈련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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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난해의 돌풍은 예고편에 불과한 것.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쌍방울의 오키나와 훈련캠프엔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쫓겨온 선수들이 모인 모래알같던 쌍방울이 아니다.지난해 이미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른 저력에다'해결사'한대화에 김성래.이종두마저 가세,중량감까지 갖추게 됐다.

28일 오전 고자구장.선수들의 러닝을 바라보던 김성근 감독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한대화가 정말 열심이야.”

외야에서 러닝하는 한대화는 마치 신인처럼 죽기살기로 달린다.

선배가 많지 않던 탓에 일찍 고참이 돼버린 김기태도 이제는 제위치를 찾아 파이팅을 외친다.

3루 파울라인 근처에선 지난 겨울 은퇴위기에서 벗어난 김성래.이종두가 김준환코치의 펑고를 받느라 여념이 없다.

근육통 때문에 할 수 없는 러닝을 대신한 훈련.

김성근 감독은 한달째 접어든 훈련성과를 포지션별 경쟁이 심해졌다는 말로 설명했다.

고참들의 입단으로 그동안 자리걱정 없이 안이한 태도로 훈련하던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훈련에 임한다는 것.한대화라는 거물을 경쟁자로 맞은 3루수 석수철은'너무 열심히'하다 부상당해 조기귀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불성실한 훈련태도로 심심찮게 야단을 맞던 심성보도 변했다.그만 보면 혀를 차던 김성근 감독이 주전우익수에다 5번타자로 이미 낙점했을 정도.

한대화에게 4번자리를 내주고 3번으로 정해진 김기태는 수시로 후배들에게“우리한번 해보자”며 격려한다.김기태가 단하루도 휴식없이 전지훈련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

김성근 감독은“선발투수가 약해”라며 고민을 털어놓지만 곧 “우승하기엔”이라는 단서를 달아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오키나와=김홍식 기자]

<사진설명>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의 쾌거를 이뤄낸 쌍방울 선수들이 오키나와현

고자구장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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