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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곳곳에 눈높이 맞춘 놀이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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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개원 보름을 맞은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 부산대 어린이병원이 특화된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진료를 시작한 부산대 어린이병원엔 8일까지 1489명의 환자가 찾았고 122명이 입원했다.병원측이 예상한 환자보다 2배 정도 많다.병원측은 어린이전문병원이 지역에서 처음 생긴 데다 놀이 공원 같은 분위기가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9일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박모(45·여·양산시 신기동)씨는 “간호사와 의사들도 친절하고 놀이방 분위기여서 딸이 긴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모(36·여·부산시 북구 화명동)씨는 “병원 로비에 들어 섰을 때 병원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애기가 다른 병원에 갔을 때보다 덜 칭얼거렸다”고 말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산 부산대학 어린이병원 접수 창구 모습. [양산부산대학병원 제공]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이어 지방에서 처음 문을 연 부산대 어린이병원은 1만9500㎡에 475억원이 투입돼 240병상 규모로 건립돼 우선 192병상이 개원했다.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건립된 지상 8층,지하 2층의 병원은 동화 같은 분위기이다.건물은 걸리버여행기 속 거인의 장화 모습을 본 땄다.7층 병동 곳곳에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돼 환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어린이병원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 어린이 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소아청소년과 등 13개 진료과와 소아심장센터와 17개 진료클리닉으로 운영된다.

지난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양산부산대병원에도 환자가 몰리고 있다.9일까지 3792명이 진료를 받았고 입원환자도 156명으로 예상의 2배를 기록했다.대학병원은 내년 5월에는 치과병원,9월에는 한방병원 개원에 이어 2010년 말 간호센터,재활병원,임상연구센터 등이 완공되면 1721병상을 갖춘 종합의료복합단지가 된다.

강진권 기자


“쉬었다 가고 싶은 사랑의 병원 만들겠다”
양산부산대병원 백승완 초대 병원장

양산부산대병원 백승완(사진) 초대 병원장은 “환자들이 최상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쉬었다 가고 싶은 병원,이웃에게도 권하고 싶은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직원들이 ‘없어요,안돼요,몰라요’를 말하지 않는 사랑으로 다가가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병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세모세포 병동을 활성화 하는 등 소아암 환자 치료에 힘쓸 것이다.희귀 난치성 질환 등 중증어린이 질환 전문 의료 기관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내년 1월 초에 심장병을 앓는 라오스 어린이 5명이 수술 받으러 온다.”

-병원의 특징을 말해달라.

“차트와 영상장치 및 검사결과를 전산화해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하다.일반 진료과를 비롯한 심혈관센터 등 전문센터와 클리닉을 찾으면 한번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체제를 갖췄다.주변에 공단이 있는 만큼 외상전문 치료와 산업의학 검진 및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통도사와 내원사 등 주변에 유명 사찰 등 관광지가 많아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울산 등 인근 지역의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변 병·의원과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면 서로 도움이 되고 지역 의료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본다.시장개방에 대비해 병의원의 대형화,체인화가 불가피하다.백화점식 진료보다는 특정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도시 기반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신도시에 위치해 병원을 오가는데 불편하다고 한다.

“부산지하철의 가까운 부산대양산캠퍼스역이 개통되지 않아 부산 북구쪽에서 오는 환자들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교통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본다.서울의 대형 병원에 결코 뒤지지 않은 진료수준과 서비스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

백 병원장은 마취통증의학 전문의로 부산대 의과대학과 부산대 대학원,충남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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