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조치 관심 - 김영삼대통령 담화 각계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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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취임 4주년 담화를 TV로 지켜본 국민들은“연두기자회견 때와 달리 대통령이 잘못된 국정을 솔직히 시인하고 남은 임기동안 사심없이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무척 다행스럽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간의 의혹을 한몸에 받아온 현철(賢哲)씨의 사회활동을 중지시킨데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과 함께“이제 경제회복을 위해 매진할 때”라며 구체적인 경제활성화및 제도적인 개혁조치를 기대했다.

그러나 한보사태와 안보위기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제시에 아쉬움을 표했고 노동계와 일부 학생.단체는 한보비리 수사에 특별검사제 도입및 노동법.안기부법의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시민.단체=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이창복(李昌馥)의장은“그동안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 행태로 미뤄 이번 대국민 사과와 반성은 주목할만하다”며“다만 한보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노동법 원천무효등 민심을 추스를 구체적 방안

제시가 아쉽다”고 말했다.

YMCA 남부원(南富元)시민사회개발부장은“개혁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정서를 직시해 남은 임기동안 개혁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광식(劉光植.42)씨는“김현철씨에 대한 의혹속에 어버이 입장에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연두기자회견때와 달리 겸손하게 사과.시인한 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이제 민생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조.학계=연세대 양승함(梁勝咸.46.정치외교학)교수는“사과담화만이 아니라 앞으로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며“대통령에 대해 추측.예단만으로 정치적 공세를 펴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 옳

지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연(李石淵)변호사는“현철씨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관여했다는 소문에 대해 솔직히 사과한 점은 평가할만하다.그러나 한보사건의 구체적 처리방침에 대한 설명은 미흡했다”고 밝혔다.또 박인제(朴仁濟)변호사는“무엇보다 한보사태 검찰수사를

중간발표 형식으로 끝내지 말고 추가수사로 의혹을 완전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한국노총 이종복(李鍾福)사무차장은“노동법사태에 대해 노사간 대화합이라는 당위성만 강조했을뿐 개악된 노동법의 개정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제시와 의지가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위원장 權永吉)은“노동법 재개정 방향에 대한 방향제시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계=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대통령의 사과표명을 계기로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개정 노동법에도 경쟁력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혁하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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