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애자에 쌓인 먼지 빗물에 스며들어 공단등 정전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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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랜 가뭄끝에 전국에 단비가 내리자 염분.먼지 섞인 빗물이 전신주 애자에 스며들어 공단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사태를 빚었다.이로 인해 공장가동이 중단돼 수십억원의 피해를 냈다.

25일 오전4시38분쯤 전남여천시 여천공단에서 정전사고가 나 호남석유화학.LG화학.한화종합화학.남해화학.금호MDI등 5개 대규모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남해화학과 LG화학은 3시간후 정상가동됐으나 나머지 3개 업체는 불안전한 전력공급과 연관공장에서 원료(질소등)공급을 받지 못해 26일 새벽까지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다.정전으로 이들 공장의 기계가 고장나 PVC등 화학원료가 뿜어져나

오고 큰 불꽃.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또 이날 오후5시쯤 같은 원인으로 북제주군 한림읍.한경면에도 정전사고가 나 4천여 주민들이 2시간여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부산금정구서동등 4개구 9개동(5만여가구),목포시.신안군.무안군.영광군등 바다를 끼고 있는 전남 서남부 지역도 이날 새벽부터 오후2시 사이 정전돼 가정집 보일러가 파손되는등 주민피해가 컸다.

25일 새벽부터 전국에서 5~50㎜의 비가 내려 건조경보.주의보는 해제됐으나 남부지방의 가뭄해갈과 식수난 해결에는 충분치 못했다.기상청은 이번 비는 5~10㎜ 더 내린 뒤 26일 오전부터 그치고 28일께 다시 비소식이 있을 것이라

고 밝혔다. 〈부산.여천.목포=채병건.양지열.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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