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자동차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충남대 배충식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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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디젤기관의 공해배출물을 줄이는데 제 연구결과가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25일 미국 디트로이트 세계자동차학회(SAE)에서 우리나라 학자로는 처음 96년도 최우수논문상(아치 티 코웰 메리트 상)을 받은 충남대 배충식(裵忠植.34.항공우주공학과.사진)교수.

裵교수의 논문은 SAE에 제출된 2천여편중에서 선정된 12편의 최우수 논문중 하나다.

수상논문의 제목은'1.9ℓ 직분식 디젤 가시화(可視化)엔진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이 연소에 미치는 영향'.어려워 보이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기된 가스가 다시 엔진속으로 들어왔을때 이 가스가 추후 연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핀

것이다.여기서 직분식이란 디젤을 직접 연소실안으로 분사하는 엔진이란 뜻이며,가시화엔진은 연소과정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된 실험용 기관이란 의미.

“인체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찍듯 디젤기관내의 연소상황을 특수한 카메라로 찍어 화염(火焰)영상을 분석했지요.이런 분석 결과는 질소산화물.숯검정같은 공해물질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저공해 엔진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소(燃燒)공학'이 주전공인 그는“디젤이 숯검정과 같은 그을음을 많이 배출하는 것외에는 실제 가솔린엔진보다 환경에 그리 나쁘지 않을 뿐더러 경제적”이라며 장차 높은 연소효율을 가지면서도 미연소 물질인 그을음을 줄이는 일이 남은 과

제라고 밝혔다.

연소공학이란 비행기.자동차엔진.일반 버너.폐기물소각로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소장치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연구하는 분야.

이번 수상논문은 그가 영국 임페리얼공대에서 3명의 다른 외국인과 함께 한 땀의 결실.연구책임자는 裵교수로 95년초에 연구보고를 마무리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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