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과장이상 임금 동결-정리해고.명퇴 도입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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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그룹은 24일 노동법 재개정내용과 관계없이 명예퇴직및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삼성은 또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 계열사 과장급이상 간부.임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사원임금 인상은 3%이내

에서 계열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26면〉

삼성은 이를 위해'총액인건비 관리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신규수당 신설등 편법에 의한 변칙적인 임금인상을 금지하고▶복리후생비는 계열사별로 현 수준에서 동결하며▶노사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및 과소비추방등 건전생활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이날 발표는 경기침체속에 근로자들 사이에서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노동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와 노사간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정기총회에서 총액임금 동결등을 올해 중점사업계획으로 채택한 이래 개별기업 차원에선 처음으로 나온 구체적인 조치로서 다른 그룹들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와 관련,올해 그룹전체에서 한계사업 정리(29개 사업,매출 1조원 규모)등으로 3천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을 전원 그룹내 다른 사업장에 전환배치해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삼성은 특히 인

력조정이 탈락자나 부적격자를 추려내는 편법으로 이용될 소지를 막기 위해 사전에 명확한 조정기준을 마련하고 전환배치되는 인력은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선발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조치가“경영이 어렵다고 종업원을 줄이는등 단기적 편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종업원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안정을 기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이건희(李健熙)회장 지시에 따라 마련됐다고

밝혔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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