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싶은 명화 50편 내달부터 방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는 명제가 성립한다면 시청자들은 3월부터 주말을'좋은 영화'에 파묻혀 지낼 수 있게 됐다.

KBS가'방송 70주년 KBS 50년 특별기획'중 하나로 마련한'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3월1일 첫선을 보이기 때문.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 10편씩을 PC통신과 엽서로 받아 집계,베

스트 50을 선정한 KBS는 TV방영이 가능한 모든 작품을 앞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 편성할 예정이다.

40~50대는 젊은 시절의 향수를,10~20대는 명화가 주는 훈훈한 감동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통신과 엽서를 가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위는 클라크 게이블.비비언 리 주연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빅터 플레밍 감독의 39년작인 이 작품은 파란만장한 일생을 펼쳐가는 여성 스칼렛 오하라를 통해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그린 대작

으로 아카데미 10개부문을 석권한 화제작.KBS-1TV를 통해 1일과 2일 밤11시25분 각각 전.후편이 방송된다.

또 1일 낮12시40분부터 5시까지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벤허'(59년)가 KBS-2TV를 통해 방영된다.'신이여,이 영화를 진정 제가 만들었습니까'라는 감독의 독백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찰턴 헤스턴.스티븐 보이드 주연으로 손

에 땀을 쥐게 하는 2륜 전투마차 경주가 압권인 대형 스펙터클.아카데미 11개부문을 수상했으며 가집계 결과는 4위.

순위가 큰 의미는 없지만 오드리 헵번의 청순한 아름다움이 빛나는'로마의 휴일'(53년)이 2위,올리비아 허시의'로미오와 줄리엣'(68년)은 3위,줄리 앤드루스의 뮤지컬'사운드 오브 뮤직'(65년)은 5위에 올라있다.

이어'티파니에서 아침을'(61년),'닥터 지바고'(65년),'스타워스1'(77년),'시네마천국'(88년),'왕과 나'(56년)등이 꼽혔다.또'빠삐용'(73년),'죽은 시인의 사회'(89년),'아마데우스'(84년),'애수'(40년)

,'내일을 향해 쏴라'(69년),'카사블랑카'(42년),'러브스토리'(70년),'미션'(86년),'사브리나'(54년)등도 많은 지지를 얻었다.작고한 오드리 헵번의 영화가 20위안에 3편이나 들어있는 사실이 이채롭다.또 20위권내 작

품들 대부분이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깔고 있다는 것도 우리 시청자들의 영화선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될 듯하다.

집계를 맡은 KBS 김광태 차장은“어른체의 엽서 글씨나 부모님이 시켜서 보낸다는 PC통신 사연이 많은 것으로 보아 그동안 액션영화에 지친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말하고 가능한한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집계결과는 27일 저녁7시5분 KBS-2TV'연예가 중계'를 통해 방영된다. 〈정형모 기자〉

<사진설명>

KBS가 '방송 70년,KBS 50년 특별기획'으로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50편을 선정해 방송한다.사진은 3월1~2일 방송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3월1일 나가는'벤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