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대통령 가족 수사한 검사들 지금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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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쳐오면서 ‘가족 옥살이’가 빠진 정권은 한번도 없었다. 당시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검사들의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현재 어디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 인사들을 구속시킨 검사들은 대부분 유명세를 탔다.

대표적인 사람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난 1988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형 전기환씨를 구속시켰고,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에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해준 ‘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 사건’ 수사로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시켰다. 김현철씨 사건 수사 초반에 관여했던 최병국(사진)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검찰 재직 시절 공안부나 중수부에 몸담고 있었던 ‘잘 나가던’ 검사들이 옷을 벗은 후 정치권으로 고개를 돌린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검찰총장 출신 김기춘 의원, 고검장 출신 박희태 대표, 검사장 출신 장윤석 의원 등이 포진해 ‘소 검찰’을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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