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링허우 세대 감동시킬 수 있느냐가 시장 진출의 관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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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호 07면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개성과 국제화 성향이 아주 강하다. ‘바링허우(80後)세대’들을 감동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일본계 ‘이토요카도’ 백화점 성공기

청두에 진출해 성공한 일본계 백화점 이토요카도(伊藤洋華堂)의 세구사 도미히로(三枝富博) 사장(59사진)은 “청두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어정쩡한 제품, 어정쩡한 서비스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이토요카도가 청두에 진출한 것은 1997년. 지난해 말 3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인 솽난(雙南)점은 200여 개에 달하는 일본 국내외 점포 중 단위 면적당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청두 매장의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철저히 ‘가렴물미(價廉物美·가격이 싸고 질 좋은 제품)’ 정책을 취하고 있다. 가격은 할인매장인 카르푸에 맞추고, 품질은 백화점 수준에 맞췄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일본식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5월 대지진과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는가.
“대지진 발생 후 3주 동안 타격을 받았으나 금방 평상시 상태로 회복됐다.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없다. 다만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관망 태도가 뚜렷해 보인다. 올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2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베이징 지점의 매출이 20%쯤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괜찮은 편이다.”

-청두 소비자들의 성향은.
“일본 소비자보다 오히려 까다롭다. 제품을 고르는 데 신중하고,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한다. 이곳은 여성의 권위가 남성보다 강해 여성이 소비를 결정한다. 여성 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참고로 이곳 청두 사람들은 ‘한류(韓流)’에 호감을 갖고 있어 한국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향후 청두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은.
“중국은 어쨌든 8% 이상의 성장률을 계속하는 나라다. 전 세계에서 이 같은 시장은 없다. 청두의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일본식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될 때 매장을 추가로 열 것이다. 한 번 소비자들의 믿음을 잃는다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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