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빗내농악 정월대보름날 곡송마을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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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쾡자쾌굉 쾡자쾌굉 쾡 쾡 쾡자쾌굉.”

정월 대보름인 22일 낮12시부터 경북김천시감문면덕남리'곡송마을'에서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펼쳐질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빗내농악'(12가락 119마치)은 이렇게 흥겨운 풍물가락으로 시작된다.

농악대 총지휘자인 상쇠(꽹과리 담당)손영만(孫榮萬.34)씨를 비롯해 46명의 단원들이 재현할'빗내농악'은'농사굿'인 다른 농악과 달리 경북김천시개령면광천리(빗내마을)에서 삼한시대 감문국(甘文國)때부터 전해내려온 경상도 특유의'군사

굿(陣굿)'의 일종.

이 농악은 빗내마을 주민들에 의해 해마다 음력 1월6일부터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洞祭)형태로 전승돼 오던 것으로'빗신(別神)굿'과'줄다리기'로 이뤄진다.

굿이나 줄다리기 모두 마을안의 사람들과 마을을 넘보는 사람등 두 패로 나눠 싸움을 하듯 대진(對陣)형태를 이뤄 노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사라진 것을 81년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김택규 교수가 발굴,'빗내농악'으로 복원했다.

복원이후 놀이마당같은 무대에 올려진 일은 있으나 이번처럼 자연부락에서 옛날 형태 그대로 풍물을 치면서 집집을 돌아 지신을 밟고 달집태우기를 하는 모습을 재현한 적은 없어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일반인들에게는 83년 제24회 안동민속예술경연대회에 처음 출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경북도가 89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김천시의 지원아래 매년 3월과 10월 김천시내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상쇠 孫씨는“옛날 그대로의 '빗내농악'을 되살려보고 싶어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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