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한마당>만화가 꿈꾸는 여고생 동아리-대전여고에 만화창작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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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만화의 생명은 창의성입니다.개성있는 인물을 설정하고 독특한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5일 오전10시 대전여고(대전시동구대2동)1학년1반 교실.

영하의 바깥날씨와는 달리 임청산(林靑山.54.공주전문대 만화예술학과)교수의 만화강의를 듣는 애니메이션반 학생들의 열기는 뜨겁다.40여명의 1,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애니메이션반은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만화창작반.이들

은 중학시절부터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회지를 발간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해오다 96년 9월 학교에 만화반을 만들고 林교수를 초청해 본격적인 만화수업에 들어갔다.

“유명 만화가들이 서울에만 몰려있어 대전시내에서는 체계적인 만화수업을 받기가 어려워요.만화의 역사와 이론.실기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애니메니션반의 성민정(17.대전여고2)양의 말이다.

이들은 하루평균 만화책 10권이상을 읽는 열렬한 만화팬.

그러나 학과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다른분야 공부가 바탕이 될 때 만화의 내용이 풍부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성양은“만화공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실기위주의 4년제대학이 생겨 만화가 진지한 학문으로 대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요즈음 만화들은 점점 일본만화를 베끼거나 무조건 폭력과 노출을 남용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창의적이고 유익한 만화가 늘어나야 한다”며 어른스러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전=박혜민 기자〉

<사진설명>

공주전문대 임청산교수가 학생들에게 만화제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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