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수십억 손실 … 북한은 200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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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아산은 5일 관광객 없이 개성관광 1주년을 맞는다. 북한 측이 12월 1일자로 개성관광 중단을 통보해 옴에 따라 지난달 29일로 관광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7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개성관광에 힘을 쏟아 왔다. 돈이 돼서가 아니다. 오히려 수익성만 따지면 관광객을 받을수록 손해를 보는 사업이다. 개성관광 1년 동안 현대아산은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다. 반면 같은 기간 북한은 개성관광 대가로 200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대아산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북측에 관광 대가를 지불해 왔기 때문이다.

개성관광 1인당 비용은 18만8000원(성인 평일 기준)이다. 현대아산은 이 중 100달러를 북측에 관광 대가로 제공한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을 감안하면 현대아산은 불과 4만~5만원으로 버스비와 관광조장 인건비, 관광객 점심 비용까지 충당해 왔다. 단순계산으로도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구조다.

반면 북한은 지난달 28일까지 개성 관광객 11만549명의 관광 대가만으로 160여억원을 챙겼다. 또 관광객들이 개성에서 특산물 구입에 쓴 것만도 수십억원에 달해 200억여원을 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현대아산은 남북 간 교착 상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현대아산 측은 “남북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이고 대담한 조처를 촉구한다”며 현대아산과 영세 협력업체들을 위한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생존 보장과 사업 재개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건설 등을 위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현대아산은 865억원, 협력업체는 21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건설 부문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대아산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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