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이어 … 자동차 업계, 복지혜택도 확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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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일 경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조를 상대로 회사 경영설명회를 했다. 노사가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의 한 직원은 “노란 봉투를 받아도 나가지 않고 버티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란 봉투가 늘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원 조정만 계획할 뿐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시승차·판촉차도 줄였다. 갓 나온 제네시스 쿠페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평상시의 절반 정도 대수만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주택융자금·학자금·퇴직금 중간정산·임원 차량 지급 등의 복지 혜택을 모두 중단했다. 신규 채용도 하지 않기로 했고 연말 정기 승진도 전원 유보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출장 거리와 관계없이 모든 임원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대주주인 상하이차(SAIC)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 회사 최형탁 사장은 “이런 대책은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구책”이라며 “재고 상황을 봐 가며 이달 중 한시적으로 휴업하는 것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3800여 대를 팔았다. 공장 가동률이 정상치의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전무급 이상인 본부장 9명 가운데 절반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사무직 팀장급에 대해선 명예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달부터 사무직은 남은 연월차를 모두 사용하고 공장에서는 재고 상황에 따라 주 5일 대신 3, 4일만 근무하는 ‘플렉서블 타임제’를 적용했다. 임원·팀장급이 해외 출장 때 비행기를 7시간 이상 이용할 경우 종전에는 비즈니스석을 탔으나 모두 이코노미로 바꿨다. 서울 본사에서는 부산 공장에 출장 가는 임원들에게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완성차 5사 중 가장 먼저 휴업을 결정했던 GM대우는 신입사원 채용을 동결했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휴업을 통해 임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용을 나누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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