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회봉사단체인 '이웃나눔회' 사무장 김동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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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김동복(金同福.64)씨는 부산시금정구금사동 주민들의 사회봉사단체인.이웃나눔회'사무장이다. 이웃나눔회는 이름 그대로 이 지역 주민회원들이 매달 5천원씩모은 돈으로 주변의 독신거주 노인들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돕는 자원봉사단체. 金씨는 학도병(당시 18세)에서 시작해 84년 강릉 모부대 연대병기장을 마지막으로 34년의 군생활을 준위로 마감한 퇴역용사다.제대후 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모임을 시작했다.“동네의 아는 분 들에게 이런취지를 전했더니 하나 둘씩 회원이 늘더군요.” 94년7월 주민7명으로 시작된 모임이 이제는 1백20여명의 .중대규모'로 확대됐다. 이웃나눔회 회원들은 말 그대로 이웃들이다.동네 슈퍼주인.식당아줌마.이발소 아저씨.옷가게 주인.영세 기업체 업주등 흔히 접하는 사람들.金씨도 한달 연금 1백5만원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이다.이들이 매달.택시 한번 안타고 담배 몇갑 덜 피워'마련한 5천원은 금사동 새마을금고 계좌로 입금된 뒤 쌀과라면으로 바꿔져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돌아간다. 이웃나눔회는 매달 마지막주 운영위원 30여명이 모여 정기회의를 갖는데 이 자리의 식비도 모인 사람들이 갹출한다. 성의가 담겨있는 회비는 반드시 전액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쓰여야 한다는 취지 때문이다. 지난해 설날에 금정구장전동 장애아동수용시설 성애원에 운동복 1백벌을 전달한데 이어 이번 설에도 생활보호대상자인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등 30가구에 쌀 20㎏.라면 1박스씩을 전달했다. 金씨는“앞으로 회원이 더 늘어 보다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이와함께 부산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본격적인 자원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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