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사이버 무역전쟁 불꽃-인터넷 商거래 어디까지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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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컴퓨터의.가상(假想)공간'은 더 이상 호기심 어린 눈길이 잠깐 머물렀다 지나치는 곳이 아니다.본격적인 상거래가 이뤄지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현장이다.인터넷은 서로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기업들이 시간과 공간을 극복해 즉시.만나'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사이버 스페이스의 황금거위,가상무역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정보화시대의 문턱에 들어선 국내에서도 사이버무역은 세계를 상대로 기업과 상품을 알리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재고물품 거래 중개업체인 ICES 코리아(대표 朴承陳)가 자사의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무역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조사한 자료는 이제 태동기에 있는 국내 사이버무역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제 시작단계라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1백62개 업체는 땀흘려 만든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사이버무역장터에 올라있는 상품들은 의류.전자제품.완구류.기계공구류.패션용품.자동차용품등 다양한 편. 하지만 1백5개 업체가 미국 업체와 상담중일 정도로 미국 편재성이 두드러졌다. 다음이 캐나다로 24개 업체(15%)나 돼 전체 상담의 80%가 북미대륙에 집중돼 있다.그만큼 이 지역에서 가상무역이 활발히 꽃핀다는 얘기다. 사이버무역을 바라보는 국내업체들의 시각은 아직 보수적이다.1백62개 업체중 회비(연간 3백96만원)를 내는 회사는 15개사에 불과하다. 朴사장은“국내 업체들은 사이버무역을 홍보활동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사이버무역이 점차 정착 단계에 접어드는 중이다. 지난 95년12월에 설립된 ICES(http://www.icesinc.com)사는 현재 25만명이 넘는 구매.판매업체가 가입돼 있는 인터넷 무역중개업체로 성장했다. 재고물품 중개를 전문으로 하면서도 지난 한햇동안 성사된 거래규모는 약 4억달러 정도.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영국.대만.이스라엘등 10개국에 지사를두고 있다.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K마트등도 주요 고객들이다. 세계무역센터협회(WTCA)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인포메이션서비스(GEIS)의 전자사서함을 이용,WTCA네트워크 사이버무역을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69개국 2백55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여기에 가입,활발한 상거래가 이루어진다. IBEX(http://www.ibex.com)는 캐나다의 글로벌비즈니스얼라이언스(GBA)가 AT&T의 온라인망을 이용해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는 사이버무역서비스. 기업들이 가상공간에 원하는 상품및 용역의 수출입오퍼를 게재하면 적절한 파트너를 선정,전자메일 또는 팩스로 거래를 연결시키는 일종의 복덕방격이다. 현재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2천여 업체가 가입해 있으며 99년까지 1백50만개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엔기구도 사이버무역에 나서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중소기업들의 무역업을 지원하기 위해 ETO(전자거래알선서비스)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세계 60여개국이 연결돼 있으며 하루 평균 1천2백건의 거래알선정보가 올려진다. <김종윤 기자><사진설명>가상공간이 국제무역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ICES코리아 관계자들이 전자상거래 품목을 인턴넷에 띄워 점검하고 있다.<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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