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8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30일 서울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나눔 행사에 나와 김장을 담그고 있다. [김형수 기자]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키는 이 대통령이 쥐었다. 회동의 성사 여부는 결국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대체로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응하지 않을 박 전 대표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총리설’‘ 당대표설’‘대북특사설’ 때처럼 언론을 통해 애드벌룬만 띄우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해야만 만남도 가능하고 내용도 실속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무성 의원은 30일 “아직까지 공식 제안은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만나자면 이는 경제 난국 해결을 위해서일 텐데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만남을 거부할 수 있겠느냐”며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도 “나라를 위해 만나자면 박 전 대표는 수락할 것”이라며 “단 과거 몇 번의 만남처럼 국민들 보기에 ‘만나기만 했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충분히 조율한 뒤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한 측근 인사는 “과거 총리설 때도 그렇고 언론에서 먼저 얘기가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제안해 온 바는 전혀 없었다”며 “이번에도 혹시 그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S “MB, 박근혜와 힘 합쳐야”=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9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싫어도 만나야 하는 게 정치”라며 “국가적 난국에 자기 당 사람과 힘을 모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다. 그걸 인정해 줘야 한다”고도 했다. ‘거국내각’ 주장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는데 거국내각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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