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제주항공, 20~30% 싼 요금 … 연내 200만 승객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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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2005년 1월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민관합작기업. 정기항공사업 면허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번째다. 이들 항공사와 차별화된 요소로 내세우는 점은 ‘저렴한 가격과 즐거운 서비스’. 첫 운항은 2006년 6월 5일 이뤄졌다. 올해로 취항 3년차가 되면서 국내 LCC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좌석수 189석) 두 대와 Q400(좌석수 78석) 항공기 4대 등 모두 6대의 항공기로 김포~제주, 청주~제주, 김해~제주의 국내선 3개 정기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국제선 취항지는 일본. 히로시마·오사카·삿포로·기타큐슈·고치·우베·가고시마다. 취항 5개월이 된 11월 현재 국제선은 100여 편이 운항됐다.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1만여 명. 제주항공은 내년 상반기에 일본 정기노선은 물론 동남아까지 취항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2013년까지 5개국 13개 도시에 정기노선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선을 포함, 올해 안에 탑승객 200만 명 돌파를 예상한다. 100만 명 돌파는 취항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달성됐다. 국내선 운항편수는 올 2월 2만 편이었고, 올해 안에 3만 편 운항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제주항공은 불과 취항 3년차에 국제선을 운항하고, 노선을 점차 확대함으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우리나라 ‘제3민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공사 운임의 70~80%라는 가격경쟁력으로 항공여행의 잠재수요를 끌어낸 점이 돋보인다. 틈새시장 개발을 통한 다양한 노선 확보로 항공여행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젊고 신선한 항공사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특화된 기내서비스팀인 JJ(Join&Joy)팀을 만들어 다양한 기내방송, 풍선아트, 기내 가족사진 촬영 같은 이색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 회사의 비전은 ‘동북아 최고의 고품격 LCC.’ 이 목표하에 주력 기종을 Q400에서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으로 변경해 올해 두 대를 도입했다. 앞으로도 매년 두세 대씩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013년까지 15대의 보잉 737-800 기종이 도입된다.

이 기업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잇따른 후발 항공사들의 취항과 고유가, 고환율이라는 불안한 시장환경에서도 시설과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위기때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후발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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