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장' 전문클리닉 잇따라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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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초등학교 입학연령제한이 폐지된 이후 취학전 자녀를 몇살에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또 나이에 맞춰 입학했지만 정신적.육체적으로 제대로 적응하지못하는 자녀들을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다.미국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어린이의 성장발달기록을 학교에 제출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나이가 차면 성장도 체크없이 무조건학교에 보내는 탓에 아이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기는 것. 최근 이런 흐름을 타고 취학전 아동의 지적.육체적 성장도를 체크해주는 클리닉과 연구소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학교에서 적응이부진한 아이를 치료해주는 학업능력 클리닉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서초동에 문을 연 게젤아동클리닉(02-599-9119)은 취학전 아동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입학에 적합한지를 언어.놀이발달.신체검사등을 통해 진단해준다.또 말이 늦거나 주의력이 산만한 아동,그리고 사회성이 부족하거 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신경발달검사,정서.지능검사등으로 상태를 진단한 뒤 치료까지 할 수 있다.소아과 방규진(方奎鎭)전문의가 개인병원으로 처음 문을 연 게젤아동클리닉은 월.화요일에는 0~6세아의 성장발달을 체크하고 목. 금요일에는 만 4~7세 아동의 취학준비 클리닉을 열고있다. 서울대병원내 학습장애클리닉(02-760-2989)과 삼성의료원의 학업능력클리닉(02-3410-2399)은 주의집중.지각.기억등에 장애가 있어 학습능력이 부진한 경우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전문클리닉.필요한 경우 부모들도 함께 검 사받기도 한다. 지난 1월 개설된 서울대 학습장애클리닉은 우울증등 정서적인 문제와 행동장애.심리장애등이 있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해 심리검사와 주의력검사(TOVA검사)를 실시해 진단한 뒤 치료한다.또 삼성의료원 학업능력클리닉도 각종 검사를 실시해 아동의 학습장애를 진단.치료하게 된다. 이밖에 서울서대문구대신동에 있는 한국아동문제연구소(02-393-7745)는 일반아동에 대한 정신적 성장도검사를 해주며 발달지연 아동들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다.또 서울방배동에 자리한 인간발달복지연구소(02-584-9358)에서도 취 학전 아이 성장도와 학습장애에 대한 치료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검사 비용은 검사종류과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따라서 자녀가 받을 검사내용과 비용을 미리 문의해 보는 것도 좋다. 서울대 소아정신과 신민섭(申敏燮)교수는“취학전 아동이 학교에가서도 친구들과 잘 적응하며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를 수 있을까고민이 될 경우 미리 자녀의 지적.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좋다”며“특히 입학후 학업성적이 크게 떨어진 다고 나무랄 것만아니라 자녀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게젤아동클리닉에서 한 어린이가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검사받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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