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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통화 유료화 한달 문의전화 줄고 장난전화 뚝 끊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28년간 114 안내원으로 일해온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 박수덕(朴壽德.48.여)대리의 목소리는 요즘 .낭낭'하다.114유료화이후 문의량이 줄어들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114 유료화 한달,한통화 80원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올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등 전국 32개 안내국에 들어온 문의전화는 8천5백82만5천통.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3백36만8천통에 비해 24.3% 줄어든 것이다.안내원들이 처리하는 통화량이 1시간 1백2 0통에서 90통으로 줄었다. 문의전화가 줄어든 만큼 처리율은 높아졌다.31일까지의 처리율은 90.8%로 지난해(85.9%)보다 5% 가까이 올라갔다. 한밤중 횡설수설과 장난전화도 크게 감소했다.서울번호안내국 박남연(朴南年.53)과장은“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후7시부터 새벽까지 전화통에 불이 났는데 지금은 이 시간대에 40% 정도 통화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보다는 연결이 잘되지만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안내원의 목소리는 대체로 그대로예요.”연체고객들의 전화번호 확인을 위해 114를 많이 이용하는 신용카드회사 직원 金모(25)씨의 말은 유료화에 따른 서비스개선이 미흡하다는 얘기다.특히 전화번호부 배포등 충분한 준비없이 유료화를 단행해 비난이 집중됐다. 올해 예상되는 114 안내 수입은 3백65억원.한국통신은 이돈을 우선 서비스 개선에 투입키로 했다. 이미 안내원 4백18명을 보충,안내원 수를 4천95명으로 늘렸다.지난달 20일 상호편 전화번호부 2백만부를 발행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신규서비스 보급.전국전화번호 안내서비스.직접연결서비스등 여러가지 서비스가 계획돼 있지만 그중.프리미엄 114'와.옐로 114'가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프리미엄 114는 한마디로 생활정보 안내서비스다.여행정보를 얻고 싶으면 114에 전화하면 된다.안내원은 각종 항공편.숙박요금등 정보를 상세히 설명해준다.레저.주택.인테리어.컴퓨터.자동차등 생활정보를 서비스할 예정.98년부터 서비스된다. 옐로 114는 호텔.병원.음식점등으로부터 회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관련 문의전화가 왔을때 문의자와 업체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 동창회를 위해.20명 모일 수 있는 음식점'문의를 받으면 안내원들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적당한 곳을 찾아 바로 연결해주는방식이다.연극.영화.스포츠등의 안내에도 특히 유용하다.98년 서비스 예정. 한국통신 안내사업부 김선영(金善榮.50)부장은“2000년대부터는 개인휴대통신(PCS).발신전용 휴대전화(CT-2)등 무선통신의 번호까지 안내하는 통합안내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말했다. 〈김종윤 기자〉 유료화 이후 문의전화가 크게 줄어든 전화번호안내 교환대.이젠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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