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현해탄을 사이에 둔 한.일 양국에서 맥주업계의 부침(浮沈)이 특히 치열했던 해였다. “올해는 맥주의 맛과 신선도등 품질 뿐만 아니라 회사의 영업.재무상태 개선에도 노력하겠다.”지난해 일본에서 아사히맥주 열풍을 일으킨 세토 유조( 戶雄三.66) 아사히맥주 사장은 지난1월중순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자사 대리점 사장들에게 더욱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30.4%(전년비 3.2%포인트 증가)로 37년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세토 사장은 지난해 여름 한달간 슈퍼드라이가 최우수상표로 선정됐을때 이를 증빙하는 문서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다. 그가 이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돼 내리막길을 걷는 아사히맥주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였던 만큼 감격은 더욱 컸다. 세토 사장이 입사했던 지난 53년 33.5%로 업계 최고였던아사히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92년9월 사장에 취임한 그는 아사히의 부흥을 위해 각 지역의 대리점과 소매점을 직접 방문하면서 시장 최전선의 정보를 두루 수집했다. 세토 사장의 최대장점은 사내외를 막론하고 두루 의견을 듣는 것. 사장취임후에도 귀를 계속 열어놓고 반응과 충고에 적절히 대응해온 것이 재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직원들은 평가한다. 세토 사장의 경영전략은 현재 매우 단순명료하다. 전체 사업활동을 주력상품(현재 매출액의 80%)인 슈퍼드라이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홍보전략의 핵심은.신선하다'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심어주는것이다. 그래서 광고에도 신선한 맥주를 운반하는 트럭이나,가게에서 오래된 맥주를 수거하는 여성 영업직원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맥주의 신선도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인상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있다. 한편 세토 사장은 아사히맥주의 부흥을 위해 직원들에게는.스스로 생각해 행동하라. 다만 소비자와 거래처로부터 항상 좋은 평가를 얻도록 하라'는구호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글로벌매니저>옛명성 되찾는 日아사히맥주 세토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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