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경제부흥 에르하르트 前총리 탄생 백년 맞아 기념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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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독일엔 요즘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전 총리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다. 1897년 2월4일 프뤼케에서 태어난 에르하르트(사진)는.라인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경제부흥의 아버지로 콘라트 아데나워(초대 총리),테오도어 호이스(초대대통령)등과 함께 국부(國父)로 받들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헬무트 콜 총리등 독일지도자들은 실업률이 높아지고경제가 침체된 요즘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량으로 에르하르트 탄생 1백주년 추모식을 더 크고 의미있게 치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본에서는 헬무트 콜 총리를 비롯한 독일의 지도급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추모식이 열렸고,이 자리에서 콜 총리는 에르하르트를“오늘날의 독일을 기초한 주인공”이라고 칭송했다. 또 다른 지도자들도 경제위기를 극복해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을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번 행사만이 아니라 요즘 독일에서는 각종 행사에 에르하르트를 추모하는 열기가 높다. 그만큼 독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전후 독일의 초대 경제장관으로 임명돼 15년동안 재임하면서 경제부흥을 꾀하면서도 복지국가의 개념을 동시에 시행한.따뜻한 마음'의 시장경제론자인 그를 아쉬워하는 마음이 더 큰 때문인 것같기도 하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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