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요리사 강봉학씨가 만드는 북한음식-어떤 맛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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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매년 이맘 때면 북에 고향을 두고온 실향민들은 가슴앓이를 한다.고향을 찾지 못하는 설날의 아픔이 저며오기 때문이다.마음이나마 서로 기대며 살던 동년배 월남자들이 하나 둘 저 세상으로떠나고 있는 것도 서럽기는 마찬가지다.정녕 살아 생전 고향땅을밟기 어려운 것인가.요리사 강봉학씨의 기름기 없는.기름진 식탁'에서 고향 맛을 다시며 시름을 달래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봉학순대=당면.숙주나물 같은 것을 넣지 않고 찹쌀.쌀.파.마늘.생강.피를 넣어 만든 것.별로 씹히는 것 없이 부드럽고 촉촉하다.한접시 5천원. 가자미식해=가자미와 무를 삭힌 것.아삭아삭한 맛을 살린게 특징이다.4백 4천원,포장 5천원. 명태식해=명태 눈알을 무채에 벌겋게 버무려 삭힌 것.보기는조금 징그럽지만 맛이 독특하다.4백 4천원,포장 5천원. 북청갈비=7㎝ 길이로 넓게 토막친 갈비에 20㎝ 길이로 살이 붙은 것으로 이 집의 자랑거리.배즙과 양념장에 하루씩 이틀잰 고기가 매우 부드럽다.값 1인분 1만4천원. 농마국수=평양식 물냉면.농마는 면을 만드는 재료로 녹말의 함경도 사투리다.4천원. 회국수=회를 넣은 비빔냉면.역시 감자 녹말로 면을 만든다.새큼한 맛이 일품이다.4천5백원. 막가리만두=감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속에 당면.부추.돼지고기를 넣은 것.봉학관의 최고 인기 메뉴다.한접시 5천원. 북한술=들쭉술과 만명.북창.평양등 북한 소주가 준비돼 있다.북한 음식과 곁들이면 잃어버린 고향의 정취가 물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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