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을 다룬 영화에서는.영화적인 상상력'을 기대하기 힘든다.실화영화는 그래서 허구보다 더 극적인 실제 삶의 이야기로 감동을 끌어내거나 유명한 실존인물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또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관 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 극장가에는 공교롭게도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실화영화나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독립투사의 삶을 그린.마이클 콜린스',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피아니스트에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샤인'에 이어 1일에는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 사랑에 얽힌 사연을 그린.러브 앤 워'(원제 In Love and War),7일에는 아르헨티나의 전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뮤지컬.에비타'가 개봉된다. 지난 25일 개봉돼 첫 주말에 7만여명이 관람한.섀도우 프로그램'은 가상의 이야기지만 클린턴대통령의 최연소보좌관으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지 스테파노플러스를 모델로 삼았고,실제로 그가 시나리오작업에 참여해 사실성을 살린 정치스릴 러다. 25일 개봉된.샤인'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로 개봉 첫주에 전회매진되는 인기를 얻고 있다.이 영화의 세계적인 인기로 올해 49세인 실제의 데이비드 헬프갓은 올해에만 미국순회연주 60여회,자신의 전공인 라흐마니노프.리스트의 음반녹음작업.TV출연등 피아니스트로서의 새로운 출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월1일 개봉되는 리처드 애튼버러감독의.러브 앤 워'에서는 1차세계대전이 한창인 북부이탈리아를 무대로 당시 18세인 부상병 헤밍웨이(크리스 오도넬)와 여덟살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샌드라 불럭)의 안타까운 사랑이 펼 쳐진다.나이차를 극복하지 못한 쿠로프스키가 다른 남자를 선택하자 헤밍웨이가 이 실연의 상처로 인해 평생 사랑에선 불행했던 삶을 살았음이 암시된다.쿠로프스키는 헤밍웨이의.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 카트린의 실제 모델..러브 앤 워 '는 전쟁에서 사랑의 감정이 더욱 절박하고 격렬해진다는 애틋한 이야기지만 그보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헤밍웨이의 사생활을 그렸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끄는 작품이다. 한편.람보'의 조지 코스마토스감독이 연출한.섀도우 프로그램'은 백악관 고위층에서 은밀하게 추진된 대통령 암살음모를 긴장감있게 전개시킨다.위험을 무릅쓰고 이 음모를 파헤치는 보좌관 비숍(찰리 신)은 스테파노플러스를 모델로 삼았고,스 테파노플러스의 조언으로 백악관의 일상생활,비밀첩보업무등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특히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감시시스템이라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영화로 처음 공개된다.이 장치는 위성과 찾고자 하는 사물의 위치,기준점의 삼각법에 의해 세계 어느 곳에 있건 그 대상의 위치와 속도까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남 기자〉
지금 개봉관엔 실존인물 다룬 영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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