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회장 측근들 대책숙의 분주-한보그룹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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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그룹은 25일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을 제외한 정보근(鄭譜根)회장등 최고경영진이 대부분 대치동 사옥에 나와 긴급 사장단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한보는 정부가 鄭총회장 일가족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리고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데 대해초긴장. 한보측은 검찰내사 소식이 전해진 24일 저녁 사장단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사에 대비한 각종 자료 검토에 착수.鄭총회장 측근들도 모처에서 검찰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은 27일께 철강.건설.에너지.㈜한보등 4~5개 계열사에 대해 일괄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부도업체외의 계열사가 포함된 것은 상호지급보증으로 이들 계열사도 부도 우려가커 한꺼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게 유리하기 때문 .한보측은 당초 24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었다.
…월급날인 이날 대치동 사옥의 한보 직원들은 철강과 ㈜한보등대부분 계열사에서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허탈.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월급이 어떻게 되는 거냐”며 얘기를 나누고 관련부서에 문의도 했지만 법정관리업무 관련부서를 제외하고는 회사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황이어서 회사 총무팀은“우리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연발.한 직원은“나중에야 어떻게 되더라도 가족들의 이달치 생활비는 있어야 할텐데…”라며 한숨.한보그룹 전직원의 한달 인건비는 한보철강 40억원을 포함해 총1백60억원이다.
…한보그룹이 연쇄부도가 나자 동명(同名)의 기업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보'라는 회사명을 가진 기업은자외선살균기 업체인 한보산업㈜,아연도금 업체 한보공업㈜,한보기공㈜등 10여개를 넘는다.
이들 업체는 거래처나 소비자들의 오해로 혹 사업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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