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전 철기시대 통나무 목관 발굴 20년 만에 보존처리해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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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 1호묘에서 1988년 출토된 통나무 목관(사진·下)이 20년간의 보존처리 및 복원과정을 마치고 24일 처음 공개(上)됐다. 다호리 1호묘는 기원전 1세기 전후 한반도 남부 철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분으로 이 통나무 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관이다.

참나무로 만든 관이 2000년 넘게 썩지 않은 것은 저습지 토양에 묻혀 있어 밀봉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봉상태에서 갑자기 공기에 노출될 경우 목재 내 수분이 일시에 증발하면서 크게 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박물관은 지금까지 고분자 PEG(Poly-Ethylene Glycols) 등의 약품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보존처리해 왔다.

다호리 유적에서는 88년부터 98년까지 8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목관묘 72기, 옹관묘 2기가 발굴됐다. 통나무 목관을 비롯한 다호리 유적 발굴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에서 29일 시작하는 ‘갈대밭 속의 다호리, 그 발굴과 기록’ 기획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글=이에스더 기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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