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채권펀드 출자 금융사에 최대 5조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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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음 달 조성될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출자하는 금융회사들은 한국은행에서 출자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지원받게 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란 금융 불안으로 채권을 살 만한 곳이 안 나타나자 금융회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채권에 투자키로 한 기금을 말한다. 금융위원회가 은행·보험·증권·연기금에 돈을 내라고 해 다음 달 최대 10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은이 이 펀드 조성을 위해 지원할 돈은 최대 5조원이 되는 셈이다.

한은은 24일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 “채권펀드에 출자하는 금융사들에 대해 최대 5조원, 출자금액의 50%까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금 지원은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국고채나 통안증권을 한은이 돈을 찍어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연기금은 한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50% 지원은 시장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민간 펀드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 펀드가 조성돼 회사채 등을 매입하면 자금흐름이 원활해지고 금리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조성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금융위는 돈이 모이는 대로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제2금융권의 채권, 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사들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은의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3년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06%와 5.21%로 마감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0.1%포인트 오른 8.71%를 기록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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