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취임식 380억원짜리 쇼-20일 취임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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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워싱턴에서는 오는 20일 낮12시 의사당에서 거행될 빌클린턴 대통령 재선 취임식 준비에 한창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의사당 본관 앞에서 취임선서와 연설을 한다.백악관과 의사당을 연결하는 펜실베이니아가(街)에서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이에 앞서 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는 3일 동안전야제가 열린다.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21세기 번영으로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20일이 마침 흑인 인권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임을 감안,화합과단결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2시부터는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약 2㎞구간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퍼레이드는 1백여개 각급 밴드의 음악과 가장행렬등으로 약 2시간반 동안 꾸며진다.펜실베이니아가 연도변에 만들어진 1백~1백50달러짜리 지정 관람석을 채우 고 주변도로등에 모여들 것으로 추정되는 퍼레이드 관람 인파는 수십만명 규모.지난 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때는 80만명 가량이몰려들었다.17일부터 3일 동안은 의사당앞 잔디광장에서 전야제가 개최된다.수천명씩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천막 7개에서는 포크송.하드록.성가등 각종 음악회와 연주회,강연,전시회등이 베풀어진다.이중에는 한국교포로 구성된 사물놀이패.한울소리'공연도포함돼 있다.이밖에 한꺼번에 2천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천막 식당에서는 한국등 세계 40여개 나라의 고유음식을 맛볼 수있다.주최측은 입장료를 안 받는 3일간의 전야제에 최소 8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취임식의 주요 관심사는 역시 날씨.1817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 이래 취임식은 옥외행사로 치르는게 전통으로 굳어져왔으나 85년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때는 영하14도 안팎의 강추위때문에 백악관 실내에서 거행한 적도 있다.184 1년에는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이 혹한 속에서 외투도 안 입고 2시간 동안 취임연설을 했다가 독감에 걸려 취임 1개월만에 병사하는 불행한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임식행사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75년 존슨 대통령 때는 1백60만달러가 들었으나 이후 닉슨 2백30만달러,카터 3백50만달러,레이건 1천5백만달러,부시 2천5백만달러,클린턴1기 3천3백만달러등으로 증가했다.이번에는 대략 4천5백만달러(한화 약3백82억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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