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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흑두루미, 3년째 두루미 가족과 동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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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울을 나기 위해 두루미 가족과 함께 3년째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을 찾아온 흑두루미. 위에서부터 2008, 2007, 2006년 모습.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제공]


 중부 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한 마리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횡산리와 왕징면 강내리의 임진강변 민통선 지역에서 3년째 월동 중이다. 이 흑두루미는 일반적으로 함께 생활하지 않는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 무리에 섞여 매번 임진강을 찾고 있다. 흑두루미는 두루미와 달리 통상 겨울 기온이 따뜻한 전남 순천만과 경북 낙동강 해평습지 등 남부 지방,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에서 월동한다

이석우(50)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2006년 11월 18일 이후 민통선 북방인 중면 횡산리 빙애여울에서 흑두루미 한 마리가 두루미 가족 4∼5마리와 월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함께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랑실천연대에 따르면 이 흑두루미는 율무밭과 강에서 먹이 활동을 할 때는 물론 하늘을 날 때도 언제나 두루미 가족과 함께 움직인다. 흑두루미는 임진강을 방문할 때마다 몸집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길을 잃은 새끼 흑두루미 한 마리가 두루미 가족이 돼 매년 11월 중순 연천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신기한 자연현상”이라고 말했다.

흑두루미의 몸길이는 105㎝로 얼굴은 흰색이고 몸통은 흑색이다. 시베리아와 우수리강·아무르강에서 번식한 뒤 한국과 일본에서 월동하며, 암수 어미와 어린 새 두세 마리 정도로 이뤄진 가족이 모여 큰 무리로 생활한다.

연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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