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신뢰 회복 … G푸드쇼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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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촛불시위로 번진 광우병 파동, 중국발 멜라민 공포 등 올 한 해는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씨는 “믿을 만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말 아토피 같은 질병이 등장하면서 높아졌다”고 말했다. 5, 6년 전부터 지자체 등이 너도 나도 음식축제에 나선 것도 이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배경이 됐다. 그러나 비슷한 성격의 음식축제가 잇따라 열리면서 내실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G푸드쇼에서는 떡 명인 대회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 떡 작품들이 전시된다. 왼쪽부터 대회 참가자인 김태돈·최철진·김혜영씨. [김성룡 기자]


20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G푸드쇼(G+ Food Show 2008)’는 차별화된 음식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경기도 최영근 농정국장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이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게 행사 취지”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 개방에 대비해 경기도 농산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 열렸다. 지난해 주제는 경기도 쌀이었다. 올해는 ‘당신의 식탁은 안전하십니까?’가 주제다. 유기농 농산물, 광우병, 학교 급식, 전통 떡과 술 등 네 가지 테마에 대한 정보를 강연·퀴즈·체험·시식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담아낸다. 경기도에서 생산된 한우·돼지고기를 30∼50% 싼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도 짭짤하다.

◆먹거리 정보, 생생하게 전한다=이영기(49)씨는 경기도 광주시에서 20년 가까이 유기농 채소 농사를 지어 왔다. 이씨는 “미생물을 이용해 기른 유기농 농작물은 화학비료·가축 분뇨 등으로 기른 일반 농작물보다 색깔·맛·향 등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 오이의 경우 유기농 오이는 일반 오이에 비해 작으면서 꼭지 부분의 색깔이 연두색으로 연하고 잘라 보면 꽉 찬 느낌이 든다. 이씨는 20일 G푸드쇼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 유기농 농산물의 좋은 점, 일반 농산물과의 구별법 등을 15분간 강의한다.


G푸드쇼는 광우병·유기농 농산물 등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는 잘 알지 못하는 개념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광우병 OX 퀴즈를 통해 광우병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소개하는 식이다. 중앙 무대 옆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마련한 부스는 도시의 어린이들이 벼농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높이 80∼90㎝까지 자란 벼가 심어진 화분, 10∼15㎝ 높이의 모가 심어진 트레이 등으로 가로·세로 12X3m 크기의 논을 재현한다. 땅속 벼 뿌리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60㎝ 높이의 유리관, 올챙이·청개구리·미꾸라지·개구리밥 등 논에서 사는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 휴대용 벼 도정 체험기 등도 만날 수 있다. 한우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발골(拔骨) 이벤트, 유기농 농산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도 볼거리다.

◆알뜰 쇼핑 재미도=각종 할인 행사도 펼쳐진다. 푸드세일 존에서 ‘잎맞춤배’를 시중가보다 20% 싼 가격에 판매한다. 한우·돼지고기 부스에서는 평택미 한우 등 7개 브랜드 한우와 미트빌 등 5개 브랜드 돼지고기를 30% 할인된 가격에, 사골·우족·꼬리 등 보신 세트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평택시·가평군 등 17개 시·군의 농작품 할인 판매 부스도 마련된다.

G푸드쇼는 ‘서울 쌀 박람회 및 발효식품전’ ‘국제식품 박람회’ ‘국제조리기계전’ 등 개별적으로 열리던 음식 산업 관련 행사를 한데 묶은 푸드위크 행사의 하나로 열린다. 입장료 3000원으로 G푸드쇼는 물론 푸드위크의 나머지 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19일 오후 6시까지 G푸드쇼 홈페이지(gfoodshow.gg.go.kr)에 참가 신청을 하면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준봉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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