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1번지>5.대전-소비자 보수적 쉽게 안흔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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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전은 경부.호남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답게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 1백30만 인구 가운데 토박이가 43.8%(57만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충청도는 역시 충청도.수도권과는 소비성향이 판이하게 다르다.대표적인 사례가.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특성은 그대로 나타났다.20개 평가항목중 8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호평받은 신생 세이(SAY)백화점이 이용률에서는 5위(7.0%)로 처져 생각대로 쉽게 행동하지 않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는 피혁업체인 신우그룹이 지난해 8월말에 개점한 신생백화점으로 일본의 백화점 매장설계 전문업체인 아테리어사에 인테리어설계를 맡겨 실내장식에만 1백60억원을 들였다.
그러나 월평균 매출액(1백52억원)은 동양백화점(1백92억원)의 약 80% 수준으로 아직 역부족이다.여기에는 이 지역 최초.최대의 백화점으로 군림하고 있는 동양의 견제도 변수다.
상품구매시 유명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이 곳에서는 입점브랜드의 수준이 매출액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그러나 본점.중앙점.둔산점의 폭넓은 매장과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동양이 .다른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매장 철수'라 는 강공책으로 사실상 유명브랜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어 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그래서 이 지역 백화점업계에서는 바잉파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롯데.뉴코아등 대형백화점이 하루빨리 개점해 동양의 기세를 꺾어주기를 바 라고 있다.둔산에 기반을 둔 서울 백화점들이 동양의 둔산점과 상극을 이루게 되면 도심에 위치한 기존 백화점들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대전=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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