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로 국일관 재건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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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70년대 중반까지 서울장안의 요정으로 각광받던 서울종로구관수동 탑골공원앞.국일관'이 사라진다.
한국토지신탁은 8일 현재 디스코텍.다방등 유흥시설로 활용되고있는 종로3가 국일관을 대형 업무.판매시설로 재건축키로 하고 소유주인 남양관광㈜측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탁방식에 의한 개발은 인허가에서부터 자금조달.착공.분양.완공까지 모든 것을 신탁회사가 책임지고 완료한 뒤 수익금만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것.
이에따라 토지신탁은 6백40평의 대지에 지하6층.지상17층 규모의 대형.국일관프라자'〈조감도〉를 신축키로 하고 5월께 착공,99년말 완공할 계획이다.사업비는 총 2백75억원으로 시공사는 대우.층별 이용계획을 보면 지상1~8층까지는 판매시설,지상9~10층은 위락시설,지상11~16층은 오피스텔로 분양한다.
또 17층에는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서울의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특히 국일관프라자는 이 지역이 청소년들의 왕래가 잦은 점을 감안, 청소년 관련 업종이 들어서도록 분양할 예정이다.
국일관은 식도원(을지로).아서원(롯데호텔자리).명월관(피카디리부근)등과 함께 과거 서울도심의 4대 요정으로 꼽히던 곳으로나머지 세곳은 재개발등으로 이미 사라진 상태.
국일관도 구한말부터 2층짜리 기와목조집으로 요정과 카바레로 운영되다가 지난 75년 화재가 발생한 뒤 현재의 소유주에게 넘어가면서 3층으로 증축,일반유흥시설로 전환됐다.자유당시절 2인자인 이기붕(李起鵬)씨가 일제시대때 이곳에서 4~ 5년동안 지배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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