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5·18기념사 "분열 극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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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광주 5.18 묘역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24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기념식엔 盧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左), 민주당 한화갑 대표(右), 손학규 경기지사(中) 외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등 여야 의원.당선자가 대거 참석했다. [광주=신동연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분열을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제 용서하고 화해해서 하나가 되고 통합된 힘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24주년 기념사를 통해 "많은 나라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로 멸망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또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그러자면 억압하고 배제하고 일방통행하던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생각과 습관은 물론 그 시절의 기득권도, 향수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통과 분노, 증오와 원한도 이제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盧대통령은 "독재에 대한 시민의 저항이기도 했지만 과거 군사독재 정권들이 장기집권을 위해 또는 장기집권의 결과로서 호남을 따돌리고 국민을 지역으로 갈라치고 이간질해 분열시킨 반역적 범죄행위에 대한 저항이기도 했다"며 "이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훈 기자<choi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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