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씨 살신성인 정신 한·일 협력 디딤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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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01년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살신성인 정신이 한일 선린우호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이수현 의인 문화재단 설립위원회’는 11일 이수현씨의 살신설인을 바탕으로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컨벤션홀에서 가졌다.

포럼에는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오재희 전 주일대사 등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총리, 다케우치 히로시 일한문화교류기금 고문 등이 참석,일본의 역사왜곡과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으로 경색된 한일 선린우호적 외교관계 회복 및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인명을 구하기 위한 이수현씨의 뜻 있는 행동은 일본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이수현 씨의 죽음이 한일관계의 가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잘못됐고 큰 손해를 끼친 것이라고 말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일 문제는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화, 번영과 연관된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윈윈관계를 유지하도록 조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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