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96년을 장식한 말말말-사회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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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초의 여성1급 공무원이 된 신태희(申泰姬)씨는“아내.며느리.어머니의 역할을 모두 잘하는 슈퍼우먼이 될 것을 강요하는 우리 직장여성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첫소감을 대신했다. 음주사고를 일으킨 탤런트 신은경이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자 편파 법집행이라는 비난전화에 시달린 서울지법 정덕흥(鄭德興)판사는 “그녀가 탤런트 신은경인지 박성범의원 부인 신은경인지도 모른 채 법정에 들어갔다”고 해명에 바빴다.
술자리의 오랜 메뉴인 외도에 대한 유행어도 등장했다.서울가정법원 김능환(金能煥)부장판사가“부부간 정조의무는 단순히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도 포함한다”며 잠꼬대로 다른여자 이름을 부른 경우도 이혼사유라는 이색판결을 내렸기 때문.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교통난을 두고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신도림역에서 질서를 외치는 사람은 미친 사람”(李源馥의원.신한국.인천남동을)이라는 말까지 등장.
시내버스비리사건이 터지자 일단 도망,잡히면 부인(否認),그대로 안되면 빽을 동원하는 공무원의 구태를 빗댄.1도2부3빽'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PC통신에선“수능수석합격자의 서울대지원 금지를 의무화하라”며 여전한 우리사회의 학력 위주 풍토를지적하는등 바람잘날 없는 세태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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