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수원’재건 … 프로축구 리그 1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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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수원 백지훈이 인천전 전반 25분 왼발 슛으로 선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저력의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K-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올 시즌 컵대회 우승팀 수원은 챔프전까지 시즌 2관왕을 노리게 됐다. 포스트 시즌행 마지막 초대장 한 장을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는 전북 현대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7경기가 동시에 펼쳐진 9일, 경기장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 각 팀의 희비가 교차했고, 마침내 최종 순위와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됐다. 또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울산 경기에서는 1983년 프로축구 출범 26년 만에 1만 호 골(부산 김태영·자책골)이 나왔다.

◆수원, 시즌 2관왕에 도전=수원은 인천 원정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가볍게 눌렀다. 17승3무6패(승점 54)로 리그를 마친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꺾은 FC 서울(15승9무2패)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수원 +22, 서울 +19)에서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K-리그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동시에 따냈다. 서울도 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으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백지훈의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수원은 후반 20분 홍순학과 22분 배기종이 잇따라 골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인천은 후반 32분 강수일이 얻은 페널티킥을 라돈치치가 차 넣어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은 승점 1점 차로 전북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리그를 마쳤다.

◆전북, 극적인 역전 6강행=전주에서는 더욱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8위 전북은 7위 경남 FC와 정면 충돌했다. 인천이 수원에 지면 두 팀의 승자가 6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타는 상황이었다. 선제골은 전반 13분 경남 김동찬이 넣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전북이 후반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였다. 후반 17분 김형범의 크로스를 정경호가 헤딩슛, 동점골을 따냈다. 전북의 기세가 불붙었고 마침내 후반 32분 ‘프리킥의 마술사’ 김형범의 역전골이 터졌다.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형범이 오른발로 감아 찼다.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물로 빨려 들었다. 이날까지 K-리그 직접 프리킥 최다골(11골)을 갖고 있던 김형범의 한 방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터진 것이다. 전북은 후반 42분 다이치가 추가골을 넣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성남 일화는 대구FC를, 울산은 부산을 각각 1-0으로 꺾고 3,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4위 울산과 5위 포항은 22일 울산에서, 3위 성남과 6위 전북은 23일 성남에서 각각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천=정영재, 전주=김현승, 포항=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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