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산불 '4년 주기설'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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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원도 영동 지역 주민들이 올해는 산불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큰 산불 없이 지난 15일로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996년 4월 고성 산불(피해면적 3762㏊)에 이어 2000년 4월에는 경북 울진을 포함한 6개 시.군 에서 산림 2만3438㏊가 타는 초대형 산불이 났다. 공교롭게도 총선이 있는 해에 4년 주기로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총 25건, 740㏊에 불과했다.

올해 '4년 주기 산불 징크스'를 깰 수 있었던 것은 산불 예방을 위해 시.군이 예산을 집중 투자한 데다 시민들의 의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도와 시.군은 두 차례 초대형 산불을 경험한 이후 2000여명에 불과하던 유급 감시원을 1만8000여명으로 대폭 늘렸다. 또 무인산불 감시 카메라 78대를 설치하고, 헬기 6대를 전진 배치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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