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北美공장 포철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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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포항제철이 삼미특수강의 국내 봉강.강관공장과 삼미그룹 미국공장인 삼미알텍사,캐나다공장인 삼미아틀라스사등 삼미계열 3개 사업체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포철과 삼미 양측은 17일 이같은 인수협상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철관계자는“특수강은 자동차등에 필수소재를 공급하는 주요산업이기 때문에 최근 자금난이 심한 삼미특수강이 조업을 중단할 경우 국가경제에 손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적자가 누적된 삼미특수강의 국내 봉강.강관공장만 인수할 경우 경영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있는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캐나다 현지법인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조건과 관련해 포철과 삼미 양측은 자신들이 지정하는 회계법인의 철저한 실사와 평가를 토대로 자산가치를 정한 뒤 부채를떠안고,그래도 자산이 더 클 경우 나머지 지급액을 결정키로 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수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미특수강의 봉강.강관공장은 연간 생산규모가 80만,직원수가2천2백명이며 현재 부채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포철에 인수될 경우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89년 약 1천5백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연산 10만)및 캐나다공장(연산 30만)은 현재 부채가 4천억~5천억원에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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